메르스, 사스와 같은 금융시장 혼란 야기할까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사회적 불안은 물론 경제적 불안도 우려되고 있다. 과거 사스(SARS)의 사례를 비추어볼 때 향후 메르스의 전개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어 경계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과거 메르스와 유사한 전염병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적이 없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피해를 짐작해 보기 어렵지만 홍콩과 중국의 사례를 통해 메르스의 영향을 추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가능한 최대 피해정도를 추론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홍콩과 중국 금융시장은 사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03년 홍콩과 중국은 사스로 각각 299, 3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홍콩시장의 항셍지수가 1월 고점에서 4월 저점까지 1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이 3월 저점 이후 반등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5%p 하락폭이 깊었고 조정 시기도 1개월 더 길었다. MSCI 국가별 지수를 보면 홍콩 뿐 아니라 중국시장도 유사한 형태의 조정을 겪었다.관광산업의 위축도 두드러졌다. 그는 "홍콩과 중국의 입국자수는 2003년 4월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8월에야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며 "전체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서는 홍콩의 경우 이러한 관광산업의 위축은 경제성장에도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경기 바닥 이후 회복을 보이던 성장률이 2003년 3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연구원은 "메르스가 홍콩과 중국의 사스 수준으로 큰 피해를 발생시킬지 여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대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극단적인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2003년 홍콩과 중국의 상황이 최악의 경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반응 역시 사태 추이에 따라 안정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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