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에 파병된 아들을 둔 A씨는 3일 뜻밖의, 그러나 무척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아크부대 9진 부대장 고일영 중령이 현지에서 직접 전화해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여러 근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UAE가 메르스 발병 지역 중 한 곳이지만 예방교육과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만큼 안심하셔도 된다"고 전한 것이다. 중동지역에서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메르스 감염을 걱정하고 있던 차에 고 중령의 전화 한통은 온 가족의 불안감을 한순간에 잠재웠다. 고 중령은 부대원 중 일반병사들의 부모들에게 모두 전화해 장병들의 안부를 전했다.A씨는 "현지에서 국제전화까지 걸어서 아들의 소식을 전해주고 메르스 감염에 대비한 철저한 예방대책 등을 설명해 주니 그만큼 더 군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우리 군은 13개국에 1093명이 파병됐다. 이중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에 파병된 부대는 소말리아해역의 청해부대 300명과 UAE의 군사훈련협력단 아크부대 150명이다. 청해부대의 경우 대부분을 해상에서 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감염위험에서 일정부분 벗어나 있지만 아크부대 상황은 다르다.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환자 1200여명 중에 90%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집중돼 있다. 메르스가 발병한 중동지역에서 주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아크부대 장병들이 파병전부터 메르스 예방을 위한 수칙을 교육받는 것도 이때문이다. 올해 UAE지역에서는 3명이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치료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중령은 "현재 아크부대원 중 일반 병사는 10명밖에 없지만 3일 국제전화로 병사들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시켰다"며 "현지에 파병된 장병들은 감염인 또는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와 접촉을 금지하고 작전, 훈련 등 외부활동 전에 반드시 군의관과 간호장교로부터 예방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합참 해외파병과는 지난달 21일 중동지역 파병부대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합참과 국군의무사령부로 보고하도록 핫라인을 구축했다. 지난 3월 파병된 9진 아크부대원은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특수전ㆍ고공ㆍ대테러팀을 주축으로 해군 특수전전단 요원(UDT·SEAL)과 지원부대로 편성됐으며 평균 5.4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평소에는 UAE군 특수전부대의 교육훈련 지원, 연합훈련 등 군사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유사시에는 UAE 거주 한국인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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