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활동 동향(자료:통계청)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세종=조슬기나 기자]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은 한국경제의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을 지표로 보여준다. 생산, 투자 등 수출 관련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소매 판매, 소비 심리 등 내수 관련 지표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수 지표에 근거해 우리 경제가 미약한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수출 지표에 대한 진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광고업생산이 전달보다 1.2% 떨어졌지만 소매판매는 1.6% 증가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5월 제조업 체감 심리는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진 75에 그쳤다. 이 역시 바로 3일전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르며 개선된 조짐을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CCSI) 105와 다른 모습이다. 수출과 내수 관련된 지표가 이처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수출 환경과 관계가 있다.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마저 오락가락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이 생산을 섣불리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4월 중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대비 6.2% 증가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0%로 저조했다. 이는 1~4월 한국의 광공업 생산 흐름과도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1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인 -3.7%를 기록했던 광공업 생산은 2월 반짝 상승했지만 3월과 4월에 다시 0.4%, 1.2% 줄며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수출 시장의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의 심리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1월 73을 기록한 이래 2월(74), 3월(77), 4월(80)까지 석달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번달에 넉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달 수출기업 업황BSI는 76으로 지난달 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6월 업황전망BSI는 77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중국경제 둔화 영향과 함께 5월의 영업일수가 전달보다 4일이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 상황과 달리 내수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대비를 이루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후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이 상승한 게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주요 지표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4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6% 늘어난 것 처럼 5월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꼽은 제조업 기업은 24.6%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줄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8.2→17.7%)도 0.5%포인트 감소했다. 5월 비제조업 업황 BSI도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정부는 내수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그나마 한숨을 돌리고 있다. 내수 회복세가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등 내수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 투자 회복 확산이 지체되는 모습"이라며 "소비 회복세가 더욱 공고화되고 생산, 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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