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2명 추가돼 확진환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또 최초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뒤 발열 증세를 보인 세번째 감염자의 아들이 중국으로 출국, 보건당국의 감염병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최초 확진환자가 처음 입원한 B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환자와 이 병원의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환자로 확인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입원했다고 밝혔다.6번째 환자는 70대 남성(71)으로 최초 확진자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입원한 병원급 의료기관인 B병원에서 최초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 7번째 환자는 이 병원의 의료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모두 전염력이 강한 첫 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2차 전염사례"라며 "2차 감염자로부터 추가 전파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보건당국은 최초 확진 환자가 15~17일 입원한 B병원에서 2차 감염이 집중된 것으로 미뤄 메르스의 전파력이 가장 강한 시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번째 메르스 확진자는 최초 확진환자의 부인으로 이 병원에서 남편을 간병했으며, 3번째 확진자는 이 병원에서 최초 확진자와 4시간 가량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 4번째 감염자 역시 3번째 확진자의 딸로 이 병실에 머물었다. 5명이 B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다. 특히 이 시기인 16일 B병원을 방문한 3번째 확진환자의 아들(44)도 지난 19일부터 발열 등 메르스 증세로 두 차례나 응급실을 방문한 뒤, 26일 중국 출장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남성은 당시 병문안을 위해 이 병원을 방문했다 최초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4시간 가량 머물렀고, 지난 19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 22일과 25일 각각 체온이 37.7℃와 38.6℃까지 올라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심환자는 지난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최초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중국 출장을 만류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본부(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리고,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조사해 격리 관찰 중이다. 또 부인과 의심자가 방문한 병원의 의료진 10명을 자가격리하고, 이 의심자가 탑승한 항공기 탑승객명단을 확인해 근접 탑승객 28명를 찾아냈다. 직장동료 180명 가운데 접촉자도 파악 중이다. 하지만 2차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데다, 의심자까지 외국으로 출국하는 등 보건당국의 메르스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진료의사가 의심자의 메르스 관련 역학적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시 신고하지 않고 27일에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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