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가 더 이상 저평가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MF는 이날 중국 경제 연례 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1년여 동안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위안화는 더 이상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IMF는 그동안 위안화를 '다소 저평가된(modestly undervalued)' 통화로 평가해왔다. 미국과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논란에서 그동안 미국의 편에 섰던 IMF가 중국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올해 하반기 IMF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노리는 중국 입장에서는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IMF는 중국에 과제도 안겨줬다. IMF는 위안화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중국이 환율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IMF가 2010년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 불가를 결정했을 때 지적했던 사항이다. 당시 IMF는 중국이 환율시스템의 자유화 기준 요건을 충족하지 못 했다며 위안화 편입 불가를 결정한 바 있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화 부족으로 위기를 맞을 때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가상의 국제준비통화다. 현재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만 바스켓에 편입돼 있다. IMF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 심사 결과는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IMF는 이날 결과 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7%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6.25%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중국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제성장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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