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 오늘 방한…국내정치 발언 자제할듯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 2013년 8월이후 1년9개월만의 방한이다. 유엔 직원에게 주어지는 '귀향 휴가'차 다녀갔던 2년전과는 달리 유엔이 주관하는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 참석 등 공식적인 방한이다.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반 총장은 22일까지 닷새간 한국에 머물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귀국 직후 모디 인도 총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러스와 WEF에 참석하고 유엔 글로벌 컴팩트 지도자 정상회의와 주한 국제기구 행사 등에도 참석한다.또 20일에는 서울디지털포럼과 유엔아카데믹 임팩트 서울포럼, 유엔 창설 70주년 특별행사를 갖는다. 이날 반 총장은 이화여대에서 남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예방도 이날 일정에 포함돼 있다.공식적인 일정인만큼 반 총장의 이번 방한에서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 방한 때 반 총장은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이번 방한에서 고향 방문이 빠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칫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를 자제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그동안 국내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러브콜을 받았고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지지율을 보였다. 반 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 정치와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최근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녹취록에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다시 언급하면서 국내 여론이 그에게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반 총장으로서는 이번 방한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이번 방한에서도 반 총장은 국내 정치와 관련된 입장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수장으로서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행사를 알려야 하는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관련된 발언을 하면 더 부각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차제에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확실한 선긋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반 총장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내 정치에 연류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국내 정치에 관심없다는 선언을 하고 퇴임후 구상에 대해 정확히 밝히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유엔의 공식 일정으로 방한하고 그 행사에 주력해야 하는 그에게 반 총장에게 이같은 선택은 쉽지 않다.한편, 반 총장은 닷새간의 방한을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이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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