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소식에 이동통신 3사의 주가에 먹구름이 꼈다. 부진한 1분기 실적도 발목을 잡았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빠지며 총 13%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4거래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각각 6.2%, 10.6% 주가가 내렸다. 이통 3사의 주가가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최근 KT에 의해 촉발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이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들도 30년간 유지돼 온 음성 중심의 수익구조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 단기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4이동통신 사업을 추진 중인 점도 요금제 경쟁 심화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기관투자가는 일주일간 SK텔레콤 주식 약 8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며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지난주 통신업종도 전주 대비 9.7% 줄어드는 등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도 주가 내림세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5%, 135.3%, 36.7%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이통 3사의 보조금 출혈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실적 증가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전 분기와 비교하면 S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17.8%, 18.8% 줄었다. KT만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나타난 기저효과와 인건비 절감 등의 결과지 장사를 잘해서 생긴 결과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매출 부진도 이를 방증한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0.9% 늘어 사실상 제로성장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7%, 8.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1%, 0.6%, 4.8% 감소했다.일각에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중장기적으로 이통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ARPU에 긍정적"이라며 "단기 손익은 나타날 수 있지만 변화하는 통신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측면에서도 곧 수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