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공장에 이어 경산공장 생산 모색…수도권 술집 판매도 고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최서연 기자] #직장인 김은영(28ㆍ여)씨는 술자리의 분위기는 즐기지만 술은 잘 마시지 못한다. 매번 술자리에 참석하면 과일맛이 나는 칵테일 소주를 시켜먹곤 했지만 제조방법에 대한 말이 많아 께름칙하던 찰나에 도수가 낮고 유자의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처음처럼 순하리'를 접하게 됐다. 이후 순하리를 구하려고 편의점, 마트 등을 전전했지만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 마지막에 들른 한 편의점에서 주류코너를 기웃거리자 인터넷에서만 본 허니버터칩 일화처럼 편의점 주인이 순하리를 찾냐면서 그제서야 창고에서 2병을 꺼내주었다.지난 3월 말 롯데주류가 선보인 과일맛 소주인 '처음처럼 순하리'가 품귀현상을 빚으며, 20∼30대 젊은 층의 애주(愛酒)로 통하고 있다. 처음처럼 순하리는 처음처럼에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해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인 리큐르 제품이다.롯데주류 관계자는 8일 "처음처럼 순하리가 출시 한 달 만에 130만병을 판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단순 유자향이 아닌 유자즙이 포함돼 있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소주 특유의 쓴맛이 적어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과 특히 여성고객에게 인기"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젊은 층이 자신의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채널을 통해 제품 후기를 올리면서 제품에 대한 바이럴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매출 신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상권에서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제품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초 군산공장에서 생산했으나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생산라인을 강릉공장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전용라인 없이 처음처럼 라인을 빌려서 생산하다보니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롯데주류는 경산공장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 순하리는 당초 부산ㆍ경남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했고, 서울에서는 마트와 편의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인기로 공급이 딸려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수도권 술집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로 물량이 딸리자 일부 마트에서는 1인 1병 구매를 원칙으로 내세운 곳도 있을 정도다.한편 소비자들의 관심이 과일맛 소주로 이어지면서 SNS 등 인터넷 상에서는 2012년 하이트진로가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참이슬 애플'이 화자되며 다시 찾는 소비자들의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이슬 애플은 사과맛 소주로, 이탈리아산 100% 천연 사과 과즙을 사용한 알코올 도수 16도의 칵테일용 소주다. 그러나 현재는 생산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구매할 방법이 없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애플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까지 본사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당시 기존 제품이랑 다르게 테스트로 내놓은 한정판 상품이었고, 다시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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