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라이벌 삼성·애플, 전기차 시장서 상반된 행보

삼성 '전기차 사업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IT 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기차 시장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은 진출하되 완성차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애플은 최근 연구개발(R&D) 비용을 급격하게 늘리며 전기차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R&D 비용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기존 제품군에 새로운 영역의 제품을 내 놓을때 마다 R&D 비용을 급격하게 늘려왔다. 지난 2012년 애플의 연간 R&D 비용은 34억 달러 수준이었다. 2013년에는 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워치를 개발할 당시인 2013~2014년에 애플이 늘린 R&D 비용은 분기당 2~3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할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분기당 평균 5억달러의 R&D 비용 증가가 있었다. 이는 스마트기기처럼 단기간에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아닌, 장기간의 R&D가 필요한 신사업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때문에 전기차 프로젝트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관련 인력들을 대거 채용하며 미래형 개인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구글이 무인자동차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아마존이 드론에 연구 역량을 쏟아 붓는 것처럼 애플 역시 미래의 새 성장동력으로 전기차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R&D를 진행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기차 관련 부품 개발은 하되 완성차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위 경영진들은 완성차의 경우 삼성전자가 갖고 잇는 핵심 역량과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다. 자동차 외형만 빼놓으면 전기차의 경우 모든 부품을 만들 수 있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가 있지만 굳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하며 현재의 고객사와 경쟁하진 않겠다는 이유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면서 "그룹내 최고위 경영진들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부품 사업 측면에서 전기차 시대를 준비는 하되 섣불리 완성차 시장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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