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진 내츄럴엔도텍이 연일 하한가다. 논란이 일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후 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주가는 75% 넘게 폭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조67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1조2700원 이상 날아갔다.투자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지난달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였던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같은 달 28일 하루에만 3.85% 상승했다.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한데다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한 영향이었다. 당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68억원, 91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은 474억원이나 매수했다. 연기금 등 기관은 빠져나갔지만 회사 측 발표를 믿은 개인들이 대거 들어온 셈이다.거짓대응으로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운 회사도 문제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한국거래소의 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주가 폭락에 투자자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 보통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거래 정지, 단일가매매 등 단기과열 완화장치가 적용된다. 당일 종가가 5일전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한 경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그런데 내츄럴엔도텍은 단기간 70% 이상 급락했는데도 특별한 조치가 없다. 거래소는 "행정처분 등이 나와야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방관만 하는 모양새다.더 가관은 이번 파문에도 내츄럴엔도텍이 우량기업이 됐다는 점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4일 코스닥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이 변경됐다. 우량기업부는 자금조달 때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사용내역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재를 가해도 모자랄 판에 특혜를 준 꼴이다.이날도 내츄럴엔도텍은 하한가로 시작했다. 하한가 잔량만 수백만주 쌓여 있어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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