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스위치 올렸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 오른쪽 세번째)은 29일(현지시간) 요르단 알마낙히르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파이어파올로 바본 바르칠라사(社) 개발총괄, 압둘라 은수르 요르단 총리,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최홍기 주요르단대사, 시게아키 요시카와 미쓰비시 전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동쪽 방면으로 차를 타고 50여분을 달리자 눈앞에 황금빛 사막이 펼쳐졌다. 한 낮 태양빛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사막을 뜨겁게 달궜다. 고속도로와 나란히 솟아난 송전탑을 차례차례 따라가자 이내 9개의 굴뚝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사막 한가운데서 요르단 전력의 15%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디젤내연 발전소에 마침내 도착했다.한국전력은 지난 29일 요르단 알마낙히르에서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식을 열고, 전력 생산을 위한 설비용량 573MW급 디젤발전소 운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준공식에는 압둘라 은수르 요르단 총리가 압둘라 2세 국왕을 대신해 참석하는 것을 포함해 이브라힘 사이프 요르단 에너지자원부 장관 등 요르단 정부 주요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요르단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에너지 공급의 다양성에 기여할 중요한 발전소"라며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으로 요르단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암만아시아 발전소는 지난 2012년 한전이 민간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한전은 일본 미쯔비시상사와 핀란드 바르질라사(社)와 함께 60:35:5의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4월 롯데건설 등이 참여해 착공 공사를 시작, 작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이 발전소는 15.6MW급 발전기 38개로 이뤄졌다. 원리는 자동차 엔진과 유사하다. 내연기관처럼 피스톤 작용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다만 모든 발전기는 중유와 경유는 물론 액화석유가스(LNG)도 추가 설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한전은 암만아시아 발전소를 향후 25년간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모두 32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 설계와 시공을 롯데건설이 담당했고 발전소 기자재 공급에 국내 중소기업이 동반 참여해 1억5000만달러의 수출 효과를 거뒀다.특히 한전은 이날 준공식 바로 열흘전에 영국 기네스협회로 부터 세계 최대 용량의 디젤내연발전소라는 인증을 받았다. 이번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으로 한전은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의 25%를 차지해 발전사업자 3위에 올랐다. 373MW 규모의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는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요르단은 설비용량 2013년 기준 3271MW로 한국의 30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간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140만명의 난민이 시리아에서 넘어왔기 때문. 암만아시아 발전소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은수르 요르단 총리도 이날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암만아시아 발전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전력망을 확대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2개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요르단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요르단은 2030년까지 설비용량을 8200M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조 사장은 "알카트라나와 암만아시아 발전소 사업으로 요르단에서 한전에 굉장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요르단과 한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 아시아 발전소 위치와 전경(자료:한국전력)

요르단 암만=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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