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열리는 신인드래프트 참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꿈꿔와'
이종현[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려대 센터 이종현(21ㆍ2m6)이 미국 무대를 노크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 나갈 예정이다. NBA 드래프트는 오는 6월 26일(한국시간)에 열린다. 이종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키워온 꿈"이라며 "많이 부족하더라도 부딪혀보겠다"고 했다.이종현의 미국 에이전트 마이크 나이디치는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해 월드컵에서 평균 가로막기 1위(2.6개)를 했다. NBA에서 뛰는 파우 가솔(35ㆍ시카고 불스), 앤서니 데이비스(22ㆍ뉴올리언스 펠리컨스)보다 더 많다"고 썼다. NBA 드래프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드래프트 익스프레스'는 1994년생 국제선수 랭킹에서 이종현을 47위에 올려놓았다."어릴 때 샤킬 오닐(43), 팀 던컨(39ㆍ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을 보며 감탄했죠. 최근에는 데이비스가 눈에 띄더라고요." 이종현의 눈은 늘 센터를 향했다.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센터를 맡았으니 당연하다. 또래보다 키도 컸지만 골밑에서 몸놀림이 유연했다. 그런데 최근 훈련 내용은 조금 바뀌었다. 스몰포워드 훈련도 한다. 더 많이,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 수비할 때 힘이 많이 들어 체력훈련도 강화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당시 유재학(52) 대표팀 감독은 "몸싸움, 중거리 슛이 부족하다. 대학에서 똑같은 플레이만 하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했다. 키가 2m 이상이면서 기동력이 좋고 슛이 정확한 포워드는 국제 무대에 많다. 이종현은 지난해 11월 미국 오리건 주 유진에 있는 아카데미 USBA 등에서 연수하면서 변신 가능성을 확인했다. NBA 출신인 존 블록(71) 코치 등이 이종현의 기술 흡수력에 놀라워했다.
이종현[사진=김현민 기자]
아버지 이준호(49) 씨가 이종현에게 NBA 도전을 권했다. 이 씨는 대경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실업농구 기아농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최근 두 차례 아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국내 대학리그에서는 더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여러가지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NBA 출신 코치들이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봐주고 아들 또한 강한 의지를 보여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이종현은 자신을 경복고 1학년 때부터 지켜봐온 '비스스포츠(대표 서동규)'와 지난 4월 20일 에이전시 계약을 했다. 이준호 씨는 "(나이디치가) 미국에서 막 아들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다"며 서머리그 참가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유타 재즈를 비롯해 네 개 구단 이상이 초청장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이종현은 "서머리그에 가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모두 하고 오겠다"고 했다. 그는 "기량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없다. 0.1%의 가능성이라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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