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책은행에 67조원 투입…위상강화·경기부양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정부가 두 곳의 국책은행들에 620억달러(약 67조19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변국 지원, 공공투자 확대 등을 통해 중국의 대외 영향력을 강화하고 정체된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 매체 차이신(財新)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320억달러, 3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추후 다른 국책은행인 농업개발은행에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자금은 외환보유액의 일부다. 이들 3대 국책은행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공공투자와 수출을 지원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예컨대 중국개발은행의 경우 최근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일명 위기국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금지원을 직접 담당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해외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지원하는 국책은행들의 자금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개발은행은 중국 재무부와 중국투자공사(CIC)가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정부의 공식적인 자금 지원은 없었다. 국책은행 자금 투입은 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신실크로드 펀드 조성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과 금융지원책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FT는 해석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국 기업들의 대규모 해외 건설 수주 등을 도와 둔화되는 경제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미 국채 등 수익률이 낮은 투자처에 묶여 있는 외환보유액을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뜻도 들어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3조7000억달러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3대 국책은행 개혁안을 승인했다. 개혁안에는 국책은행이 중국 정부의 정책과 전략적 목표를 지원하는 본래의 역할에 더 집중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업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국책은행들을 되돌려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주요 수단으로 삼기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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