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월세 가구 중 월세 비중 55%…사상 최고치

국토부,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내 집 꼭 마련하겠다' 79.1%…40세 미만 감소폭 커-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 8.0년에서 6.9년으로 줄어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해 전국 전월세 가구 가운데 월세 가구의 비중이 55.0%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전국 전월세 거주가구 중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은 55.0%로 2012년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6년(45.8%)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비중 추이를 보면 2006년 45.8%에서 2008년 45.0%로 소폭 하락했다가 2010년 49.7%, 2012년 50.5%로 상승해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보증금 있는 월세 비중은 같은 기간 15.3%에서 21.8%로 9년 새 6.3%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전세 비중은 54.2%에서 45.0%까지 떨어졌다. 전세가 보증금 있는 월세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집을 소유한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58.0%로 2년 전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자가보유율은 2006년 이후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상황이 달랐는데, 수도권(52.3→51.4%)과 도지역(67.2→66.8%)은 소폭 떨어졌으나 지방광역시(59.0→59.9%)는 상승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고소득층(77.7%)은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50.0%)과 중소득층(56.4%)은 감소했다.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53.6%로 2012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또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사 대상의 79.1%로 2010년보다 4.6%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응답자(73.3%)의 내 집 마련 의지가 가장 낮았다. 2010년(79.9%)과 비교한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2012년 8.0년에서 지난해 6.9년으로 단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혼이나 세대독립 등으로 인해 가구주가 된 연령이 32세로 높아졌고 저금리, 생애최초 구입자금 지원 등 3년 이내에 생애최초로 주택을 마련한 가구비율이 42.8%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인당 최저 주거면적과 화장실 설치 여부 등을 고려해 국토부가 설정한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5.3%로 집계됐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06년 16.6%에서 꾸준히 떨어져 2012년 7.2%, 지난해 5.3%까지 내려갔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5㎡로 2년 전(31.7㎡)보다 1.8㎡ 증가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 역시 4점 만점에 2.86점으로 지난 조사 때보다 0.03점 올랐다. 주거의 질적, 양적 수준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평균 거주기간은 7.7년이었다. 자가가구는 11.2년, 임차가구는 3.5년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1.3년, 0.2년 줄었다.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20.3%로 2012년 19.8%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임대료 및 대출금상환 부담을 느끼는 비중도 월세가 82.3%로 가장 높았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7∼9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방식 2014년 주거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는 2006년부터 격년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세부결과는 오는 23일부터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와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주거누리(www.hnuri.go.kr)에 공개된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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