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파블로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모두 '귀빈'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2월에는 피카소의 작품 271점을 차고에 보관하던 7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그는 전직 전기기사인 피에르 르 귀엔으로 프랑스 칸 외곽에 있던 피카소 집에서 일할 당시 피카소와 그의 아내로부터 작품을 선물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작품들을 차고에 보관해오다 2010년 파리 피카소 재단으로 가져가 감정을 의뢰했는데 피카소의 상속인들은 그가 훔친 것이라고 보고 고소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올 초 피카소의 손녀가 상속 받은 작품을 상당부분 처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녀인 마리나 피카소는 할아버지의 사망 후 회화 300여 점을 상속받았는데 현재 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자선사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이 작품들을 팔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술계에서는 피카소의 작품이 대량으로 나와 값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분실됐다가 올해 극적으로 찾은 작품도 있다. 올해 2월 미국 뉴욕의 세관은 10여년 전 프랑스 파리의 한 수장고에서 도난당한 피카소의 그림 1점을 발견했다. '미용사'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지난해 12월 벨기에에서 미국으로 가는 배에 실렸으며 송장에는 37달러짜리 수공예품 선물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실제 가격은 수백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었지만 독일 뮌헨의 하이포 문화재단 미술관에 대여돼 마지막으로 공개 전시됐으며 이후 파리 퐁피두 센터 수장고에 보관됐지만 2001년 대여 신청이 들어왔을 때 분실 사실이 발견됐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