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미사강변, 웃돈만 1억

2017년까지 3만7000가구 입주…판교보다 큰 택지지구 공사현장 가보니

-공공분양, 전매제한에도 부르는 게 값…전셋값도 석달새 최고 7000만원 뛰어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여긴 아직 전매제한 안 풀려서 거래는 안 되는데 프리미엄(웃돈)은 계속 올라요. 전체적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은 데다 택지지구라는 이점,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봐야죠."(하남 미사강변도시 G부동산 대표)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일대는 높이 솟은 아파트 단지와 공사현장이 뒤엉켜 어수선했다. 여전히 도로, 아파트 할 것 없이 흙먼지를 날리며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없었던 도로가 뚫리고 연달아 아파트가 입주하며 활기가 돌았다. 2017년까지 매년 3000~1만가구의 대규모 입주를 맞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현재 미사강변도시에 둥지를 튼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분양 아파트가 전부다. 지난해 6월 15단지를 시작으로 9단지, 28단지 등 한 해 동안 공공분양 3개 단지, 3229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올 2월에는 11단지 763가구가 입주했다. 이후 2·5·12·13·16단지 등 올해에만 6622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내년 4월부터 2017년까지는 푸르지오 1·2차, 동원로얄듀크, 더샵리버포레, 센트럴자이, 리버뷰자이 등 민간분양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다. 이에 비해 올해 분양 물량은 3228가구(4개 단지)로 지난해보다 2500여가구 줄어든다. GS건설이 지난주 리버뷰자이(555가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고 포스코건설(487가구), 대원(550가구), LH(163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2017년까지 3만7000여가구가 입주하면 경기 판교(2만9263가구)보다 더 큰 택지지구가 형성된다. 이렇다보니 미사강변도시 내 아파트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미사강변도시는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과 풍산동, 선동, 덕풍동 일대 546만㎡의 그린벨트를 해제한 공공택지로 계약 후 4년(공공주택)간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공분양의 경우 아직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아 합법적인 매매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웃돈은 일찌감치 최대 1억원까지 붙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일부 가구(전용면적 84㎡)는 1억원의 웃돈이 형성됐다는 말도 나돈다. G부동산 대표는 "공공분양은 아직 전매가 안 되지만 부르는 값이 올라간다"며 "호가는 7000만원, 거래는 3000만~4000만원선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민간분양 아파트에는 대체로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들 한다.전세 시장도 달아올랐다. 11단지 84㎡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말 2억6000만~2억8000만원이었지만 현재 3억2000만~3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3개월새 6000만~7000만원 뛰어오른 것이다. M공인 대표는 "여기는 공공 물량이 많은 데다 공공분양은 70~80%가 거주 목적이라 전세 물량 자체가 별로 없다"면서 "서울 강동구 재건축 이주 수요가 전셋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있는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서울 송파·강동과 경기 동부를 아우르는 교통의 요지로 강남까지 자동차로 30분이면 간다. 서울지하철 5호선 강일역과 미사역이 2018년 개통되면 교통 여건은 더 좋아진다. H공인 대표는 "서울 강동구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돼 서울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면서 "지하철 5·9호선 연장과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타운 유니온스퀘어 등으로 생활 편의성이 좋아지면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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