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나흘 만에 20조 원 한도를 모두 소진했습니다. 연 2.6%대의 고정금리의 힘은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은행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은 물론 일부 은행 지점은 오후 늦게까지 관련 업무가 끝나지 않자 대기표를 나눠주며 고객을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던 셈이죠. 하지만 이런 광풍속에서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지 못해 슬픈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자는 물론 고정금리 대출자나 제2금융권 대출자 등이 그랬죠.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던 안심전환대출을 보면서 상당히 속을 태웠을 겁니다.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내야할 이자 자체가 크게 달라지니 말이죠.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원금 2억원을 기준으로 변동금리 원금 일시 상환방식(만기 20년, 금리 3.0% 가정)에서 안심전환대출(20년, 2.6% 가정)로 전환한다면 만기까지 부담할 이자비용은 총 6330만원 줄어듭니다. 여기에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면 이자에 세제혜택까지 합쳐 최대(실효세율 39% 가정) 20년간 8513만원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안심전환대출의 혜택을 받지 못했더라도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대출 구조조정에 나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조건은 아니라도 비슷한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꽤 있기 때문이죠.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상품을 찾는다면 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 전용상품인 '아낌 e-보금자리론'의 경우 10년 만기 상품의 연 금리는 2.75%(다음달 1일부터 적용)로 평균 2.65%인 안심전환대출과 0.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납니다. 30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연 3.00%입니다. 다른 은행에서도 신청할 수 있는 ‘u-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습니다. 물론 보금자리론 역시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닙니다. 무주택자 또는 주택 취득 30년 이내인 1주택자(대체취득을 위한 일시적 2주택 허용)나 취득 후 30년 이내에 받은 대출을 상환하려는 1주택자가 대상자입니다.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는 인터넷전용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인터넷전용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경우 3년 및 5년 고정혼합금리는 각각 연 2.68%(3월28일 기준, 최저금리), 연 2.76%로 안심전환대출과 0.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납니다. 코픽스 기준금리 신규 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상품의 최저금리는 2.63%입니다. 단 주택금융상품의 경우 자금용도에 따라 신보출연료(0.04~0.29%,3월1일 기준)가 가산될 수 있습니다.이밖에 NH농협은행 채움고정모기지론의 금리는 최저 연 2.84%이며 신한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인 장기모기지론의 금리도 최저 연 2.93%입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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