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알리바바 관련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일일 천하로 끝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지난 20일 알리바바와 손잡고 한ㆍ중 국제특송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은 '전자상거래 시장 최대 수혜주', '택배처리량 약 8% 증가' 등의 리포트를 쏟아냈다.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29%(1만7500원)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는 다음 거래날인 23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장 초반 주가는 거래일보다 2.13%(4000원) 상승한 19만1500에 거래됐다. 하지만 상승세는 이내 꺾였다. 이날 CJ대한통운은 전 거래일보다 0.27%(500원) 떨어진 1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 테마주로 묶이는 하이쎌 역시 CJ대한통운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1월26일 최경환 부총리가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면담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8.91%(115원) 오른 1405원에 거래됐지만 이튿날 바로 1.07%(15원) 하락해 1390원에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 효과를 딱 하루 본 셈이다.하이셀은 지난해도 자회사 GTF가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페이와 본격적인 제휴 강화에 나선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거래량은 약2000만주로 그때까지 연내 최고 거래량이었다. 국내 증시에 부는 알리바바 열풍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자 국내 전자상거래주와 전자결제주가 급등했다. 이후 한국 증시에 알리바바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매개체가 됐다. 물론 테마주로 묶이는 관련주의 특성상 주가 상승효과가 며칠 반짝하고 마는 게 대부분이지만 알리바바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알리바바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알리바바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28% 빠졌다. 지난 18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서 매각 제한이 풀리는 주식들의 팔자 행렬이 이어질 경우 주가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 간판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관련주로 묶이는 회사와 알리바바가 벌이는 사업의 비전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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