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여기 미래를 보고 투자한 저평가주가 있다고 가정하자. 기대와 달리 수익률은 몇 개월째 바닥을 기고 있고 업황 비전도 그저 그렇다. 그럼에도 투자자가 서둘러 매도하지 않는다면 왜일까.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이 잘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해 성공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며 '주식투자, 성공으로 이끄는 10단계 프로세스'를 최근 소개했다. ◆현재 증시가 어떤 국면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라= A라는 주식을 사고자 한다면, 우선 현재 시장 상황이 상승국면인지, 하락국면인지 아니면 횡보국면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는 다음에 나올 프로세스 중 하나인 목표주가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A주식을 매수하시기 전 반드시 현재 시장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면밀히 그리고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 투자자들이 실패를 겪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발굴해 매수해도 제 때 매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 때 매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투자하고 있는 자금이 여유자금이 아닌 탓이다. 예를 들면 6개월 또는 1년후에 반드시 특정 사유로 인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내 눈에는 아무리 저평가돼 보이는 좋은 주식이라도 시장이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사고자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라= 매수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실적이 좋아질 것 같아서, 새로운 제품 개발이 임박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수급이 좋아서, 그래프가 이뻐서 등등. 그 이유가 무엇이든 좋다. 시장 참여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논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예를 들면 "A주식은 6개월 이내에 신사업 진출을 통해 500억 수준의 신규 매출이 발생될 것이다"와 같이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 프로세스가 중요한 것은 큰 시장 상황의 변화에 직면했을 때 내가 지속적으로 보유할 이유가 있는지를 결정해 주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1차 목표주가를 설정한 후 매수하라= A주식을 사고자 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정의됐다면 이제 합리적인 목표주가를 설정하고 매수를 실행하면 된다. 합리적인 목표주가란 현재 A기업의 재무제표를 기초로 내가 사고자 하는 이유가 현실화됐을 때 상승할 수 있는 상승폭을 감안한 목표주가다.예를 들어 현재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적정주가가 5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내가 사고자 하는 이유가 현실화 됐을 때 증가할 실적을 바탕으로 한 적정주가가 7만원이라면 1차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설정하면 된다. ◆주가가 얼마인지 시세 확인을 최소화하라= 매수한 종목의 현재 주가가 얼마인지 궁금한 것은 평범한 투자자라면 당연한 심리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A주식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던 하락하고 있던 주가 확인을 자주하면 할수록 최후에 얻게 되는 수익률은 낮아진다는 점이다.눈에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자주 보이게 되면 본능적으로 작은 수익에도 수익실현에 대한 욕심을, 작은 손실에도 추가하락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게 돼 충동적으로 매도 버튼을 누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세확인은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내 차례를 기다려라= 주식시장에는 항상 유행이 있다. 어떤 때는 중소형주가, 어떤 때는 대형주가 상승한다. 국면마다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도 존재한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괴로울 때는 바로 내가 보유한 주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다른 종목들이 시세를 분출하는 경우다. 직선으로 상승하는 주식은 없다. 인내하고 내 차례를 기다려라. 내가 선택한 주식이 그만한 가치를 보유한 주식이라면 A주식이 상승하는 '내 차례'는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1차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면 원점에서 재평가하라= 최초에 설정했던 1차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면, 4번째 프로세스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내가 실적 성장성을 과소 평가하지 않았는지, 현재 시장의 유행은 무엇인지 등을 재검토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적정주가라는 판단이 들면 과감하게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 버튼을 누르고,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면 2차 목표주가를 다시 설정해 5단계로 돌아가면 된다. ◆돌발변수가 생겼다면 과감히 매도하라= 예상치 못한 이벤트와 돌발변수들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보유 주식을 둘러싼 수많은 개별적 이슈와 업황에 영향을 주는 변화들이 수시로 발생하고 사라진다. 그 변화와 이슈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이슈가 내가 A주식을 사고자 했던 이유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회사 IR 담당자와 가능한 많이 접촉하라= 1주라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회사의 주주(주인)이다. 해당 종목의 IR 담당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 2~3분의 짧은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의외로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공정공시 규정상 IR 담당자들에게서 구체적이고 미공개된 정보까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하지만, 내 질문에 답변을 하는 뉘앙스와 느낌만으로도 내가 A주식을 사려고 했던 이유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도는 눈치로 파악할 수 있다. ◆위의 9단계 프로세스를 반복하라= 지금까지 9단계를 잘 견뎠다면 A주식을 통해 기분 좋은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 이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1단계로 돌아가서 새로운 투자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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