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에서 쿠데타 기도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양회(兩會) 개막일에 맞춘 군사 쿠데타 모의가 적발됐다고 알려졌다.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인 중국에서 쿠데타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 관련 매체 보쉰은 4일(현지시간) 군 최고위급 인사 여러 명이 양회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체포하는 내용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사실이 드러나 군 고위급 10여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양회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가리킨다. 당시 체포된 인사 중에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아들인 궈정강(郭正鋼) 저장성 군구(軍區) 부(副)정치위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쉰은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궈보슝 전 군사위 부주석도 체포된 것 같다고 전했다. 보쉰은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과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자신들이 권력에서 배척당하는 데 불만을 품고 정변을 모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저우융캉(周永康), 보시라이(薄熙來), 쉬차이허우(徐才厚), 링지화(令計劃) 등 ‘신4인방’도 2012년에 의기투합해 정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보신이 보도한 바 있다. 신4인방은 보시라이와 링지화를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진핑 체제를 뒤엎고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권력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장 전 주석이 이들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시 주석 등과 힘을 합해 계획을 분쇄했다는 것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언론매체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체제 비판 발언을 차단하고 있어 중국 내에서 쿠데타가 가능할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쿠데타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중국의 부패가 지목된다. 심각한 부패에 민심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할 수 있고 명분을 얻어 정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체제가 대대적인 사정에 나서면서 부패 척결에 전력을 쏟은 것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권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부패는 구조적이고 만연한 문제이기 때문에 부패 근절은 쿠데타의 명분으로 내세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부패의 먹이사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몫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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