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가운데)이 2013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세살배기 아들이 전화로 '아빠'하는 부름에 눈물에 글썽이곤 했다"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중동을 순방중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우디의 변화된 발전상과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현지 상의 직원과의 대화에서 "현지 근무 당시 픽업트럭 몰고 리야드 시내를 다니면 거기가 거기로 뻔할 정도였는데 창문에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도시가 팽창했고 건물들의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이어 "그 당시 리야드 시내에서 전자제품을 많이 팔던 거리를 우리 근로자들이 '청계천 세운상가' 이런식으로 이름을 붙여 기억하곤 했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이제는 찾을 수 조차 없게 발전했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그러면서 "오늘의 사우디를 건설하는데 대한민국 기업인과 근로자의 땀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고 대한민국 경제가 오늘에 오기까지 사우디의 도움과 사우디에서의 우리 활동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회장은 또한 "82년에 사우디에서 일할 때 서울에 두고 온 아들이 세살이었는데 서울에 힘들게 국제전화를 하면 멀리 들리는 소리로 "아빠"하는 부름에 눈물이 글썽이곤 했다. 나뿐 아니라 현장 사무실에 와서 서울에 전화를 하는 직원들 상당수가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그때는 달러 버는 재미에 다들 그런 삶이 당연하고 자랑스러웠다. 국가간 동반성장이라는 말의 산 증거가 사우디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박 회장은 지난 1982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에서 1년 넘게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리야드 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공사현장과 사우디 북쪽에 있는 아라아르 국경수비대 숙소 현장 두 곳에서 과장으로 관리업무를 담당했다. 사우디 지사 근무 후에는 뉴욕에서 현장에 보내는 자제 구매업무를 맡았다. 박 회장은 사우디 현지 근무 이후 1990년까지는 사우디에 자주 갔고 90년대에는 뜸하다가 중공업 인수 후 2003년부터 1~2년에 한 번꼴로는 사우디에 방문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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