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연구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일본 3대 메가뱅크(미쓰비시 유에프제이(UFJ)· 미쓰이 스미모토, 미즈호) 중 하나인 미즈호그룹의 지난해 비일본계기업 수익이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기업 수익은 29%에 불과했다. '우물 안 개구리' 비판을 받고 있는 국내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계 은행들의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유지 오노 미즈호리서치연구소 금융산업연구담당이사는 "미즈호 은행의 비일본계기업에서 71%의 수익이 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포함돼있지만 대체로 일본을 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 오노 이사는 "일본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와 리먼 사태를 거친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해왔고, 특히 아시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은행의 2013년 지역별 연간이익에서도 아시아(일본 제외)가 15억2300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미국(7억3300만달러), 유럽(7억61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유지 오노 이사는 일본이 고도성장기와 거품붕괴 시기를 거치면서 아시아 시장을 강화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1985년 플라자합의 후 엔고로 인해 일본 기업은 수익이 떨어졌고 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해 통화량을 늘렸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자금이 몰려갔고 주택담보대출도 폭증했다"고 운을 뗐다. 이후 거품붕괴가 왔고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1998년과 1997년 사이 대대적인 부실채권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오노 이사는 "그러던 것이 IT버블이 꺼지면서 부실채권 정리 작업이 장기화됐다"면서 "2008년 리먼쇼크라는 위기를 맞으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금융시장진출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일본은행들이 규모만 크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세계 속의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갖춰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올해 최대 이슈로는 자위권 통과와 법인세 감축, 높은 재정적자가 꼽혔다. 나오코 네모토 스탠더드앤푸어스(S&P) 전무 이사는 "집단적 자위권을 올해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논쟁적인 이슈라 경제정책이 후순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오코 이사는 "일본의 높은 법인세를 감축하는 것은 정해졌고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로 생겼다"면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워낙 많은 (아베노믹스의 세번째 화살과 관련해) 아젠다가 있다. 국회에서 모두가 통과되고 승인될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했다. 일본의 최대리스크는 거액의 재정적자를 꼽았다. 나오코 이사는 "재정적자는 아시아에 일찍이 연금의료를 내실화시켰는데 그 이후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발생한 문제다. 연금제도를 설계할 당시만해도 평균수명은 60세였는데 지금은 80세가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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