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뜨거운 구단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다. 서부 콘퍼런스 꼴찌(13승45패)지만 2007년까지 간판스타로 활약한 케빈 가넷(39)이 지난달 20일(한국시간) 돌아왔다. 홈인 미네아폴리스 타겟 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26일 댈러스 매버릭스와 경기 때는 가넷 못잖게 주목받은 관중이 있었다. 팀버울브스 팬들 사이에 유명한 '지글리 보이(jiggly boy)' 존 스위니(49)다.스위니는 지난 2003년 가슴에 팀명을, 오른 팔에 가넷의 이니셜 'KG'를 그린 채 웃도리를 벗어제치며 춤을 추다 보안요원의 제지를 당했다.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경기가 중단됐을 때 하는 '춤을 추세요'란 이벤트에서 두 차례나 대형 전광판에 등장했지만 춤추기를 사양했다. 하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마지못해 일어서는 듯하더니 곧장 12년 전처럼 화끈하게 춤을 췄다. 웃도리도 벗었다. 그의 가슴과 배에는 '복귀를 환영해요. 가넷(Welcome home KG)'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구단과 협의해 준비한 퍼포먼스였던 것이다. 코트 위의 가넷은 감사를 표했고,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이렇게 팬마저 스타로 만드는 마케팅은 미국프로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인종과 국적의 경계도 없다. 지난해에는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한국에서 20년 동안 응원한 이성우(39) 씨가 구단의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가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캔자스시티가 8승1패로 선전해 현지 팬들로부터 '승리요정'으로 불렸다. 국내 프로구단들도 이런 마케팅에 눈을 떠간다. 아직 스타를 낳을 정도는 아니지만 자원은 충분하다. 프로야구를 예로 들면 팔순에도 상대팀 타자가 타석에 서면 삼진을 외치는 광주구장의 '삼진 할머니', 선글라스를 끼고 호루라기를 불며 춤을 추는 'LG 할아버지', 넥센의 응원단장을 자처한 테드 스미스(27ㆍ캐나다) 등이다. 이들은 또 다른 마스코트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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