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편입되면 위안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경제소식통 등에 따르면 IMF는 오는 5월 비공식 이사회를 열고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검토, 올 하반기 회원국 회의를 통해 결정짓기로 했다. 회원국 85% 이상이 찬성할 경우 SDR 바스켓에 편입될 수 있으며, 내년 1월 IMF의 SDR 산정에 포함된다.SDR이란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이다. 현재는 달러ㆍ유로ㆍ파운드ㆍ엔 등 4개 통화가 바스켓에 포함되어 있다. IMF는 지난 2010년에도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검토한 바 있다. 이번 편입 논의는 5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꿰찼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질서에 대항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이끌었다. 중국의 경제규모에 못 미치던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도 중국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8개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으며, 50여개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사용하거나 외환보유고에 포함하고 있다. 2012년 20위였던 위안화의 글로벌 무역결제 사용 비중은 지난해 6월말 7위까지 상승했으며, 12월에는 캐나다달러를 제치고 5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각국 외화보유액 중 위안화가 3% 미만인 데다 다른 주요 통화와의 태환도 원활하지 않다. 경제적 위상뿐만 아니라 회원국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SDR 편입을 좌우한다. 특히 IMF의 최대 주주인 미국이 반대할 경우 무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도 위안화의 SDR 편입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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