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심판[사진 제공=한국농구연맹(KBL)]
한국농구연맹(KBL)은 2011~2012시즌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포함)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다. 그러나 실시기준이 쿼터별 종료시점과 4쿼터 및 연장 종료 2분 전 득점 상황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 사이 선수들의 공 다툼은 더 치열해지고, 심판 판정에 의지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은 더 많아졌다.KBL도 이 같은 현장의 고충을 외면할 수 없었다. 올 시즌에도 판정 시비가 거듭되자 지난 2일 비디오 판독 실시 기준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격제한시간(24초) 버저와 함께 성공된 슛이 손을 떠났는지 확인할 때 ▲터치아웃 여부가 불분명할 때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반칙(U2)인지 확인할 때 등 기준 다섯 가지를 추가했다. 마지막 기준으로 주심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까지 포함시켰다. 사실상 코트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공정하고 정확한 경기운영을 위해 반길 일이다. 이미 스포츠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테니스 메이저대회(프랑스오픈 제외)에서 2006년부터 도입한 '호크 아이'가 대표적이다. 판정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때 규정에 근거해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있다. 선수와 심판이 판정을 두고 얼굴을 붉히지 않아도 된다.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 빠르고 복잡한 상황이 매 순간 반복되는 코트에서 비디오 판독 확대는 불가피하다. 경기 흐름을 다소 방해해도 판정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어 부작용보다 효과가 더 크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판정 때문에 졌다"는 볼멘소리를 안 해도 되고, 심판도 기술을 통해 인간의 눈이 가진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KBL의 이번 결정이 경기장에서의 불필요한 논쟁을 잠식시키고, 원활한 경기운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그렇지만 한 편에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스포츠의 신사적 합의가 무시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선수와 함께 심판도 경기를 구성하는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는 존중이 있어야 한다.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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