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임직원 징계때 사내 공개뇌물 논란일면 특별점검'히든챔피언' 기업, 반년 마다 검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부패 소문에 휩싸인 임직원에 대해 물증이 없더라도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임직원 징계 내용을 사내에 전면 공개하고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재무ㆍ영업상태를 확인하는 등 재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뉴엘 사기대출을 계기로 내부단속에 초강수를 둔 셈이다.14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수은의 '내부통제 및 중소ㆍ중견기업 여신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우선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바로 면직처리하기로 했다. 한 차례의 뇌물 수수 만으로도 퇴출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다. 뇌물 수수는 징계감경 대상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공지하지 않았던 징계결과를 내부 환기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신고 활성화를 위해 내ㆍ외부 익명 신고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내부 비리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수은은 암행 점검과 함께 부패 풍문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했다내부통제 조직과 인력도 강화됐다. 법무실은 준법법무실로 개칭되면서 준법업무에 강조점을 두기로 했고 감사실은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팀장급 직원 포함 3명이 증원됐다.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여신제도는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여신 최초 거래 시에는 부장급 간부 직원이 생산현장을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수출이행능력 검증하고 수입자 신용을 조사하는 부분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존 기업에 대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현장실사와 함께 재무상태, 영업현황 등을 살피기로 했다. 선정 전에는 동종업계와 주채권은행에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판을 조회하는 등 정성평가가 강화됐다. 리스크관리 조직과 여신 인력도 확충했다. 여신감리 독립부서를 신설했고 신용평가팀을 기존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렸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사기대출로 금융권을 시끄럽게 한 모뉴엘이 수은의 중소ㆍ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히든챔피언'에 선정됐던 사실이 알려지고 내부 직원이 뒷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면서 강력한 쇄신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지역전문인력을 10명 가량 채용하고 지점 인력도 추가배치할 계획"이라며 "여신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정책보다는 질적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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