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920선을 회복한 1926.44에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유가 하락세 안정화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리스·러시아 리스크와 4분기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삼성전자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는 매크로 변수에 의한 상승 랠리보다는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체계적 위험이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시장도 완만한 회복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그러나 1월 중반부터 어닝시즌 경계심리가 고조될 수 있어 실적부진 예상 종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4/4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 종목들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스와 러시아 리스크는 여전히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지난 대선 3차 투표 부결로 올해 1월 25일에 조기 총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선에서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원내 1당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시리자와 연정을 구성할 정당이 없기 때문에 그리스와 트로이카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한편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1900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배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이 1배를 하회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 1900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도 두려움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경기는 소비, 고용, 주택 등 실물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생각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또한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활성화 역시 미국의 경기모멘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1월 코스피는 안전자산 선호 완화와 중국 지방정부 투자확대 기대로 2000선을 회복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12월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조정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안정성이 부각된 점은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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