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100세시대]묻어둔 돈은 썩는다…100세시대 投魂이 필수

주주100세시대-①위험자산을 재해석하다'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 저성장 패턴이 확고해지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져진 절대절명의 과제다. 저축이 자산 증식 수단으로 기능을 상실하고, 재테크 첫 손에 꼽혔던 부동산도 예전 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안정적으로 기나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은 막혀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어진 현재가치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매개로 한 투자로 승수 효과를 추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장기적으로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길로 진중하게 접근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시아경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극적인 자본투자를 통한 노후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장기투자 개념을 재정의하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가치와 투자수익을 선순환시킬 수 있는 길을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해보고자 한다. <hr/>부동산·예금자산 편중, 시간 지날수록 손해장기간 운용·인출 가능한 자산투자 필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세계가 25년째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전환형 복합불황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안전판이 필요하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보다 한국 불황의 골은 더 깊을 수 있다."(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장기불황 공포가 노후를 엄습하고 있다. 평균수명 연장의 축복은 저성장ㆍ저금리 그늘 속에 '100세 시대' 공포로 탈바꿈했다. 안전판 없이 은퇴를 앞둔 노부부의 이마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준비는 시대착오적이거나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석과 함께 그에 따른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 100세 공포 불러=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5%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ㆍ채권ㆍ펀드 등 금융투자상품과 보험ㆍ연금 비중은 각각 25%, 28.9%를 기록했다. 미국가계의 경우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2.5%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이같은 한국가계의 현금예금 선호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심화됐다. 미국 가계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007년 말 55.9%에서 53.7%로 소폭 감소한 반면 한국 가계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34.1%에서 지난해 25%로 급감했다.  특히 부동산 선호 현상은 한국가계 자산 구조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가계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2012년 말 75.1%로 가계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 비중이 31.5%인 미국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한국가계의 특정 자산에 치중된 구조가 노후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민 금융투자협회 연구원은 "국내 가계의 경우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가계 자산을 금융자산 등으로 다각화하는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적정 은퇴생활비는 얼마일까?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은퇴 초기 건강한 은퇴자 부부가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비용'을 적정 은퇴생활비로 정의할 때 50대ㆍ60대 부부에게 필요한 적정 은퇴생활비는 각각 월 300만원, 260만원이라고 추정했다. 김대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노후준비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은퇴 후 적정 생활비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따져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은퇴 전 자산관리를 통해 자금 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금은 이제 위험자산, 수명주기 따른 자산관리전략 세워야= 지난 10년간(2003년~2013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1%다. 이를 감안해 물가상승률을 대략 3%로 가정한다면 현재 100만원의 가치는 30년후 41만1987만원에 불과하다. 1억원을 현금으로 갖고 있다 해도 30년 후에는 4100만원의 가치밖에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제로금리 시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현금예금이 더이상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포럼 대표는 "비위험자산의 대명사인 예금 등은 저금리 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손실 위험을 내포한 위험자산이 됐다"며 "원금 보장이 된다는 인식 속에 무작정 정기예금에 노후를 맡기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라이프사이클(수명주기)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권기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은퇴 후 생활비는 최저생활비, 필요생활비, 여유생활비 등 3가지 요소로 세분화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 종신연금, 연금펀드 등 3가지 소득원을 마련해 안정적인 은퇴소득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호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저금리 장벽을 넘고 장기간 운용 가능하면서 계획적인 인출이 가능한 투자처가 비위험자산"이라며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세금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통해 안전판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재테크 최우선 목표를 은퇴 후 노후 대비에 둬야 하는 중장년층 투자자들은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보다는 정기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연금저축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연금저축은 지난해부터 납부 한도가 분기 300만원에서 연간 1800만원으로 늘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비금융자산에 편중된 한국가계가 금융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적립식투자펀드 세제혜택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 신설 등과 같은 적극적인 장려 정책을 통해 은퇴준비자들이 금융자산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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