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3사가 휴대폰 단말기 지원금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연말 특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가 불법 보조금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이통사들도 법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전과 같은 '연말 보조금 대란'은 재연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크리스마스 당일 보급형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네오'와 '갤럭시 윈' 지원금을 올렸다. 갤럭시노트3 네오(59만9500원)는 'LTE100(월정액 10만원)' 요금제 기준으로 26만9000원, 'LTE34(월정액 3만4000원)' 기준으로는 24만원(기존 8만6000원)까지 올랐다.갤럭시 윈(29만7000원)은 LTE100 기준 27만9000원을 지원한다. LTE34 요금제 가입자는 25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상위 요금제에만 공시 지원금을 높였지만 이번에는 2만~3만원대 저가 요금제의 지원금도 상향한 게 특징이다.LG유플러스도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인기 모델인 갤럭시노트3 지원금을 최대 69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단통법이 정한 지원금 상한(3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지만 출시된 지 15개월이 경과 한 단말기는 보조금 상한 범위에서 예외로 적용된다는 고시에 따라 합법적 보조금에 해당한다. 갤럭시노트3는 지난해 9월25일 국내에 선보여 출시 15개월을 맞았다.또 LG전자의 G3 비트(출고가 39만9300원)에 대한 지원금도 25만에서 27만원으로, 갤럭시노트3 네오(59만9500원)는 27만원(기존 24만), 팬택 베가노트6(31만9000원)는 30만원(기존 25만)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앞서 KT도 지난 20일 최신 스마트폰 5종에 월 3만원 요금제에도 25만원의 보조금을 한시 책정했다. 갤럭시S5ㆍ갤럭시S5 광대역 LTE-Aㆍ갤럭시노트3 네오ㆍG3ㆍG3 cat6 등 5개 인기모델의 공시지원금을 8만9000∼11만7000원에서 25만8000원(순모두다올레 28요금제 기준)으로 일괄 상향 조정했다.업계에서는 합법적인 범위의 보조금 경쟁이 내년 2월 설 연휴와 졸업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과거와 같은 보조금 대란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6 대란으로 각사 법인과 담당 임원이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과열 보조금 대란을 이야기하는 것은 억측에 가깝다"며 "특히 미래부와 방통위가 합동으로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지난번처럼 무리한 리베이트(판매 수수료) 정책도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정부는 연말을 맞아 이통3사와 함께 연말 불법 보조금 근절을 위한 합동 집중단속에 들어간다. 통상 크리스마스 시즌을 낀 연말에는 유통점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불법 보조금을 살포했던 전례로 볼 때 자칫 제2의 아이폰6 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통법을 위반한 판매점은 1회 위반시 100만원, 2회 300만원, 3회 600만원, 4회 이상시 1000만원이 부과되며 50%씩 가감될 수 있다. 조사를 거부ㆍ방해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