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스마트 힐링 놀이터…즐겁게 진료받는다

미래부, 아주대병원에 관련 놀이터 설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최초로 스마트 힐링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아주대병원에 설치된 스마트 힐링 놀이터는 친환경 제품으로 꾸며졌다. 아토피, 알레르기, 약시, 심장, 치아 등에 질별이 있는 아이들은 이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 힐링 놀이터는 부모들에게 교육의 장소로도 활용된다. 부모가 스마트 힐링 놀이터에 설치돼 있는 알레르기 관리 앱을 직접 사용해 보고 집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관련 앱을 통해 아이의 환부 사진을 찍어 병원에 가져와 담당의사와 공유하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 힐링 놀이터.[사진제공=미래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6일 아주대병원(병원장 탁승제) 소아병동 6층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소아질환 정보제공, 치료와 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 힐링 놀이터'를 국내 최초로 개소한다고 발표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어린이의 약 15~20%가 한번쯤은 앓고 지나가는 소아에 흔한 만성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또 다양한 요인에 의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 경과를 보이는 복잡한 질환이다. 보통 5분 정도의 진료 시간으로는 원인 파악, 치료 및 악화 예방 관리법 교육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진료가 거의 불가능하다.앞으로 스마트 힐링 놀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입체적 관리와 치료가 가능하다. 놀이터는 13평 정도의 공간에 소아 전용 맞춤형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의 소파와 책상과 걸상을 갖췄다. 놀이터는 어린아이들의 병원 거부감은 줄이고 친근감은 높여줘 질환 이해와 교육, 치료와 관리에 대한 적응을 한층 수월하게 돕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놀이터에 비치된 스마트기기에는 알레르기와 약시, 심장, 치아에 대한 정보제공과 자가진단을 지원하는 소환질환 앱이 설치돼 있다. 앱은 어린아이들도 알레르기, 약시, 심장, 치아 등의 질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이나 친근한 유아캐릭터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앱 개발은 미래부 콘텐츠코리아 랩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은 1인 창조기업 애드밸룬이 참여했다. 애드밸룬 관계자는 소아환자 부모들과 의사들의 의견을 청취해 지속적으로 앱을 수정·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질병 관련 스마트기기 앱은 보급이 많지 않았는데 주된 이유로는 엄격한 의료관련법의 영향이 컸다. 건강과 목숨을 다루는 의료 속성상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아주대병원의 놀이터 구축은 소아질환 관리 앱의 신뢰문제를 해소해 주는 한편 정보통신과의 융합에 보수적인 의료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기기 앱 개발에는 서울대병원·연세대병원·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적극 참여했고 식약처의 자문도 많은 역할을 했다. 이수영 아주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알레르기 관리 앱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올바른 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1차 목표로 개발했는데 추가적으로 피부관리 수첩 등이 개발돼 병의 악화요인을 파악하고 피부증상 변화에 대한 정확한 관찰이 가능해져 진료가 좀 더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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