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이 5년 안에 적대국의 산업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는 첨단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전략기술 프로그램 국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의 한미연구소에서 열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능력'에 대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대규모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하고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강화해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이 자리에서 루이스 국장은 북한의 사이버 능력이 이란과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란이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컴퓨터 망에 침투해 자료를 대량 삭제한 사건이 있었는데, 북한도 적대국들을 겨냥해 이와 비슷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사이버 능력을 계속 강화한다면 적대국의 산업시설을 겨냥한 첨단 사이버 공격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이버 공격으로 평가되는 스턱스넷(Stuxnet)을 감행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스턱스넷은 미국이 이란의 핵 농축시설을 마비시킬 때 사용한 소프트웨어로 알려져 있는데, 이란은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2010년 언론보도를 통해 스턱스넷의 존재가 알려졌다.루이스 국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첨단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미국과 심각한 분쟁이 있지 않는 한 실제 사용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은 예외라고 말했다.루이스 국장은 "사이버 공격에 관한 한 북한은 국제규범을 벗어나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우 우려된다"면서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을 때 감수해야 할 위험을 오판하기 쉽고,한국에 대한 정치적 불만을 사이버 공격으로 표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루이스 국장은 현재로서는 스턱스넷 공격에 대한 방어체제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사전에 억제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주요 산업시설이 외부 공격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루이스 국장은 최근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소니 영화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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