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청약 첫날 6조 몰려…증거금 역대 최고

제일모직 청약 첫날 증거금 6조193억원…역대 1위 삼성생명 3조 기록 경신경쟁률 38.8대 1…삼성SDS 청약 첫날 경쟁률 16대 1 넘어서

10일 주관증권사인 KDB대우증권 한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제일모직 청약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첫날 2조2300억원가량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1위 청약증거금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생명의 첫날 증거금 3조원을 넘어선 규모다. 제일모직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38대 1을 기록했다. 첫날 청약 증거금과 경쟁률 모두 삼성에스디에스 공모주 청약 때 수치를 뛰어넘었다. 10일 공모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날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6개 증권사에 2억2319만8050주의 청약이 들어오며 6조193억9126만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이는 역대 청약 증거금 규모 1위를 기록했던 삼성생명의 첫날 청약 증거금 3조182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삼성SDS의 첫날 청약 증거금은 2조3535억원이었다.제일모직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38.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SDS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인 20.31대 1을 웃돈다.이번 제일모직 청약 경쟁률을 증권사별로 보면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경쟁률이 89.0대 1에 달했다. 자산가 고객들이 많은 삼성증권도 74.2대 1로 경쟁률이 높았다.이어 하나대투증권 48.6대 1, 대우증권 27.7대 1, KB투자증권 22.0대 1, 우리투자증권 21.3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는 추후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중협 대우증권 WM클래스압구정 PB팀장은 "통상 청약 마지막 날에 청약수요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내일 청약증거금은 더 몰릴 것"이라며 "청약 분위기는 삼성SDS 때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청약 열풍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해 있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해 향후 삼성전자 지주사 등과 합병하는 등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너 일가의 지분이 가장 많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 높은 요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23.24%, 이건희 회장이 3.4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최정점에서 계열사를 지배할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장 이후 계속 오를 것"이라며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인수합병 등)도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 기관투자가도 "삼성SDS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할 이유가 크진 않지만 제일모직은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향후 지분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가치를 끌어올려야 해 장기 보유할 종목이라 본다"고 판단했다.제일모직의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통한 공모 주식은 2874만9950주(액면가 100원), 공모가는 5만3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237억원이다. 기관,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수량을 제외한 일반투자자 물량은 20%에 해당하는 574만9990주다. 이 중 대우증권이 37.9%(217만9000주), 우리투자증권이 30.7%(176만2000주), 삼성증권 24.2%(139만1000주), 신한금융투자ㆍ하나대투증권ㆍKB투자증권이 각각 2.4%(13만9000주)에 대해 청약을 받는다.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000억원(1억3500만주)에 달한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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