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공모주 투자자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언제 주식을 파는냐는 점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곧바로 공모가를 웃도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공모가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공모주 최대어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SK증권이 2012년 이후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172개 종목 가운데 기업인수목적(SPAC, 스팩) 등 특수 회사 및 상장 기일이 짧은 종목을 제외한 64개사를 분석한 결과, 공모주는 상장 후 4거래일까지 40% 수익률을 보인 뒤 이후 상장 당일 가격을 밑도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일 당일 가격 수준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평균 45거래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공모주는 상장 이후 5거래일 내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며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면 상장 이후 1~2개월 중 매집하는 것이 최선의 성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주가 변화 추세를 감안해 매매의 황금기를 고려하라는 조언이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투자 열풍이 불며 조 단위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다. 감마누(1389대1), 오이솔루션(1253대1), 트루윈(1018대1) 등 공모청약에서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특히 이날 증시에 얼굴을 내민 삼성SDS의 경우 134대1 경쟁률에 청약증거금만 무려 15조5520억원이 몰렸다. 이처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승산 높은 투자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 종목 5개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86.1%에 달했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삼성SDS 역시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38만원으로 이미 100%의 수익률를 올렸다. 또 SK증권이 분석한 64개 기업의 경우 상장 6개월 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는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이치알(420%), 나노스(371.4%), 인터파크INT(324.7%) 등은 상장일로부터 180 거래일 뒤 3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칼자루를 더 짧게 쥐라는 조언도 있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투자하는 가장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공모에 참여한 뒤 상장일에 매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배정 주식수가 줄며 실제 실현 수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아직까지 장외 매수나 상장 이후 유통시장 매수 등 여타 방법 대비 제약조건이 적고 가장 안정적인 투자방법"이라고 덧붙였다.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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