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 하반기 증시 최대어인 삼성SDS의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나섰지만, 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책정한 분석 리포트를 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전날인 지난 13일까지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의 목표주가를 책정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키움증권, 신영증권, 이트레이드증권, KTB투자증권 등 7개사다. 삼성그룹 계열 증권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국내 다른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SDS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았다. 삼성SDS는 이재용(11.25%)ㆍ이부진(3.9%)ㆍ이서현(3.9%) 삼남매가 공통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앞으로 상장할 제일모직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 계열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이 부담일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다. 삼성증권은 주관사단과 함께 공모 물량을 나눠 판매하는 인수단에 참여했다. 자본시장통합법 71조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와 인수단 참여 증권사는 상장일로부터 3개월 전까지 조사분석자료를 발간할 수 없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인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삼성SDS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가 나오지 않는 이유다. 삼성SDS 종목 담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추정치 등) 관련 자료는 다 준비돼 있다"며 "내년 2월 중순 이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책정한 리포트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배그룹 핵심주인 SK C&C의 2009년 상장 때와도 다른 행보다. SK C&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식 38%를 들고 있어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상장 당시 SK증권은 대기업의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막기 위해 주관사나 인수단에 나서지 않았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던 SK증권은 SK C&C의 상장을 앞둔 10월 28일 적정 주당가치를 3만8200원으로 제시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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