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대란 번호이동 싹쓸이…과다한 보조금 증거"LGU+ "아이폰6 첫 판매…순증 당연한 결과"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2일 벌어진 '아이폰6 대란'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서로를 이번 대란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1개월 만에 단통법 파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번 아이폰6 대란에 대한 엄중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이통사들간 '네탓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란이 불거진 지난 주말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는 과열 마케팅의 주범이 LG유플러스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지난 1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만7277건으로, LG유플러스는 202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456명, 1564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2일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뛰어 올라 2만3716건에 달했다. 이날도 LG유플러스는 1638건의 순증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541명과 1097명의 가입자를 또 빼앗겼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과다한 리베이트 영향으로 번호이동 시장을 싹쓸이 했다"고 비판했다.반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출시한 중고 보상프로그램 '0클럽'의 영향으로 가입자가 늘었고,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경쟁사들이 과도한 마케팅을 시작했다는 입장이다.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의 특수성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순증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은 대부분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며 "LG유플러스는 빠져나갈 아이폰 고객이 없기 때문에 번호이동으로 아이폰을 구매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순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란때 번호이동 조건으로 보조금이 풀렸기 때문에 기존에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았던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당연히 순증만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주도 사업자를 떠나 이통사들이 공시 지원금은 무시한 채 불법 보조금을 뿌려 애꿏은 가입자들만 골탕을 먹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통3사가 아이폰6에 대한 보조금을 지난 2일 오후 2시를 전후로 30만 원 선(절반)으로 줄이면서, 일선 유통점에서는 찾아온 고객을 되돌려 보내는 등의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한편 정부는 이번 대란과 관련해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직원 월례조회에서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아이폰6와 관련해 불법 지원금이 지급됐고 판매점 앞에서 사람들이 구입을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엄정하게, 모든 수단을 강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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