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유가하락이 일본의 양적완화 여지를 넓혀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은행(BOJ)이 향후 1년간 매입 자산을 현행 60~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하고 발표하며 엔화 약세 및 일본 주가가 급등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양적완화에 따른 물가 부담이 약해져, 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률을 낮춤으로써 자칫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BOJ로서는 운신 폭이 넓어진 셈. 안 이코노미스트는 “2006년 BOJ가 5년 간에 걸친 양적완화를 종료한 결정적 계기에는 글로벌 유가 상승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일본이 내년 1분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 탈피 효과를 거둔 일본 입장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꺼릴 유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2012년~2014년 사이 본원통화를 2배 늘린다는 양적완화를 시행해 오고 있는데 내년 1분기 본원통화 추가 확대 방안을 내놓으리라는 것. 최근 내각 지지도가 하락 중인 일본정부는 연말 소비세율 결정과 내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으로 이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맞아 달러기준 수출가격을 낮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보다 엔화 환산 차익을 누리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아베노믹스 이후 2년 동안 일본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하락했으며 일본 수출도 물량수출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전략을 바꿔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경우 한국 업체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