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사익 통로될까…지주회사체제 밖 계열사 184개

대기업집단 지주회사 편입률 69.1%...평균 12.3개GS, 대성, CJ, LS, SK 순[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기업 총수일가 등이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한 후에도 체제 밖에서 평균 12.3개의 회사를 별도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 이들이 부당하게 사익을 얻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 15개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69.1%로 파악됐다. 전체 계열회사 596개 중 184개는 총수일가 등이 지주회사체제 밖에서 지배하고 있었다. 대기업 집단별로 평균 12.3개의 계열사를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꼴이다.체제밖 계열사를 많이 보유한 집단은 GS로 41개나 된다. 이어 대성(32개), CJ(27개), LS(24개), SK(18개) 순이었다. 체제 밖 계열사 184개 가운데 65개사는 앞서 공정위가 밝힌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율대상 회사에 해당하기도 했다.이들 기업 중에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도 다수 존재했다. GS의 경우 GS네오텍,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촉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성의 알앤알·대성투자자문·에스씨지솔루션즈, CJ의 재산커뮤니케이션즈·조이렌트카, SK의 에스앤티에스, 부영의 남광건설산업·부영엔터테인먼트 등이다.또 지주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 중 10개 집단은 17개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회사는 주로 체제 밖에서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였다.김성하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제도 도입 15년을 넘어서며 9월 말 현재 지주회사는 132개사로 꾸준히 늘고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전환은 정체돼있고 전환 후에도 체제밖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2010년 73.3%에서 매년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5.65%로, 민간 대기업집단 평균 12.46%보다 다소 높았다. SK(26.01%), CJ(15.27%), LG(14.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회사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42.94%, 20%미만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65%로 파악됐다.아울러 금융사를 보유하거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돼있는 집단들이 대부분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고 있었다. 지주회사 비전환집단 26개 중 14개 집단이 100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13개 집단이 481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삼성, 현대차, 롯데,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산업개발 등 6개 집단은 두가지에 모두 해당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지분율에 비례해 내부거래비중이 높아 부당한 부의 이전(터널링)에 대한 감시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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