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60억원 예산 낭비…정확한 수요예측 절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EBS가 매년 100만부에 이르는 수능교재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수요예측에 실패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4년 동안 50억원의 세금이 낭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22일 2013년(추정) EBS는 수능교재로 1354만부를 발행했고 이중 7.7%인 103만부를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부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수능을 EBS에서 70%정도 연계해 출제하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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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발간하는 수능 연계 교재의 경우 해가 바뀌게 되면 신규교재가 다시 발간이 되기 때문에 전년도에 발간한 교재는 판매 또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EBS는 불용교재를 회수하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폐기처리 업체를 선정한 후 해당 폐기업체를 통해 불용교재에 대한 매각과 폐기처리를 하고 있다. EBS가 실제 수능교재 판매량보다 과다하게 출판한 결과 매년 불용교재가 7% 이상씩 발생하고 그로 인한 예산낭비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간된 교재 5527만부 중 폐기된 교재는 총 544만부로 4년 동안 제작된 전체 부수의 9.8%를 차지했다. 폐기된 교재 544만부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출고가 기준으로는 200억원, 인쇄비를 기준으로 하면 6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EBS는 불용교재를 폐지형태로 매각해 폐기수익을 얻고 있는데 2010년 이후 4년 동안 총 544만부를 폐기하면서 발생한 손실은 60억원 가량 되는데 반해 폐기로 인해 얻은 수익은 9억원에 불과하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약 50억원의 손해가 났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EBS는 수능교재의 경우 구입하는 대상이 매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능교재 수요예측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해 불용교재를 줄이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교재가 발간됐다고 무조건 불용교재를 폐기할 것이 아니라 EBS의 교재 무상지원사업과 연계하거나 공공도서관과 같은 기관에 기증하는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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