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8%~20%에 달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고액 수수료에 소상공인들이 수수료율 0%의 자체 앱을 출시해 대응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의 입맛에 맞춘 이들 앱이 기존 배달 앱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동민 한국배달음식업협회 이사는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수수료율 0%의 배달 앱 '디(D)톡'을 개발 완료하고 내주부터 회원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배달 앱과 달리 소상공인들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는 배달을 뜻하는 영어 단어 '딜리버리(delivery)'의 약자다. 협회는 1년간의 개발기간을 갖고 앱을 개발했으며, 향후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배달음식업 뿐만 아니라 외식업계도 자체적으로 앱 개발에 나섰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은 "배달 앱의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 때문에 자체적으로 앱을 개발해 회원사들을 홍보하기로 했다"며 "앱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다양한 개발사들과 접촉 단계"라고 말했다. 당초 외식업중앙회는 회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익적 목적의 배달 앱 개발을 검토했으나, 개발 비용 부담에 순수 홍보 기능만을 지원하는 앱 개발로 눈을 돌렸다. 제갈 회장은 "직접 (배달 앱)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개발 비용만 10억원이 든다고 해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제갈 회장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앱 개발 계획을 밝혔으며, 이사들의 100% 동의를 얻었다. 외식업중앙회의 회원사 42만명과 배달음식업협회 회원사 16만명을 합하면 약 6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들이 기존 배달 앱에 반기를 들고 일어선 셈이다. 배달의 민족ㆍ요기요 등 상위권 배달 앱들이 받아가는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주요 배달 앱의 수수료율은 배달통이 4.5%~6.5%, 배달의 민족이 5.5%~9%, 요기요가 13.5%~16.5%에 달한다. 카드결제 수수료율 3.5%까지 감안하면 20%에 육박하는 것이다. 제갈 회장은 "중앙회가 직접 대책을 마련하라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앱 개발은 이같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배달 앱 시장에서 이들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배달 앱은 계속 새로운 가게의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늘리고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업데이트하는 등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민간기업도 아닌 협회가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