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경제정책 실패와 식량 분배의 불균형 탓에 아시아에서 굶주리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11일(현지시간)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10월16일)을 맞아 발표한 ‘2014 세계 굶주림지수(2014 Global Hunger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의 굶주림 상태를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다.이 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굶주림 지수는 전체 인구 중 영양실조인 사람의 비율, 5살 미만 유아의 저체중률과 사망률 등 3가지 항목으로 산출된다. 0은 굶주림이 없는 상태이고 100은 모든 국민이 굶주린다는 뜻이다.북한의 올해 굶주림 지수는 16.4로 지난해( 19.3)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20에 가까운 높은 점수로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굶주림 지수가 30 보다 높으면 식량 상황이 매우 위험한 수준이고, 20 이상 30미만은 위험한 수준, 10이상 20미만은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된다.굶주림 지수 작성을 주도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농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식량분배의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의 굶주림 지수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개선 속도가 느리다. 이 연구소가 굶주림 지수를 처음 발표한 1990년 북한의 점수는 17.9점으로 24년이 지난 올해 점수 16.4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1990년 북한보다 굶주림 지수가 나빴던 아시아 13개국 중 9개국은 지난 24년 동안 북한보다 굶주림 지수가 좋아졌다.태국의 굶주림 지수는1990년 21.3로 북한보다 4점이나 높았지만 2014년에는 5로 24년 사이 4분의 1로 떨어졌고 베트남은 31.4에서 7.5로 크게 낮아졌다.이밖에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의 나라가 1990년에는 북한보다 굶주림 위험도가 컸지만 현재는 식량사정이 북한보다 나은 나라로 평가됐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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