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관문' SSAT 출제된 문제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2일 10만여명이 응시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는 역사와 세계사, 기술 관련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학원이나 교재 등을 통해 단순 암기를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평소 풍부한 독서 등으로 상식을 쌓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광고직의 경우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들도 대거 출제됐고,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문제들도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역사와 세계사 비중이 높았고 기술 관련 문제도 나와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역사와 세계사의 경우 문항 수가 예전보다 늘었고, 난이도도 높아졌다. 고려시대에 발생한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하라는 문제, 중세 철학가의 활동시기 순서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한국사의 경우 근현대사 뿐 아니라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특히 예술 분야의 역사, 과학기술 분야의 역사 등 광범위하게 문제가 출제돼 단순 암기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삼성전자 신제품과 특징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다수 나왔다. 사물인터넷(IoT)과 기어(Gear·웨어러블 기기), 타이젠(tizen·삼성전자가 2012년 인텔과 협력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 중 공통으로 포함되지 않는 알파벳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고, '갤럭시노트( )+( )차 전지' 등으로 숫자를 합산해서 연계하는 유형도 나왔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김 모씨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공부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당황하다보니 노트 시리즈가 어디까지 출시됐는지도 헷갈리더라"며 "언어영역부터 시간이 모자라다 보니 대부분 시간에 쫓겨 풀었다"고 전했다. 경제 경영과 관련해서도 실생활에 연계시킨 문제들이 많았다. 치킨은 피자의 대체재, 치킨과 맥주는 함께 먹는 보완재 등으로 엮은 문제도 있었으며 엔화가치와 일본여행의 관계 등에 대해 묻는 문항도 있었다. 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 영역의 문제도 보다 다양화됐다. 종이를 접어 구멍을 뚫은 후 펼쳤을 때의 모습을 찾는 문제, 블록쌓기 문제 등이 출제됐으며 시중 문제집에 나오는 예제보다도 훨씬 난이도가 높아 수험생들이 대비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은 현재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 서류전형 부활이 개편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이번 SSAT에는 제도가 바뀌기 전 응시하려는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렸다.삼성은 상반기부터 SSAT 문항 성격을 개편해 이번에도 바뀐 경향,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출시했다. 삼성은 입시과외 열풍을 막기 위해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차단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에 바탕을 둔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 평가에 중점을 뒀다.시험은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영역과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까지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돼 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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