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이 타격왕…'뜨거운 방망이' 최종 승자는?

타율 3할6푼대 이상만 4명 '대혼전'…서건창·최형우, 승자 가능성 ↑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넥센 서건창(25)과 삼성 최형우(31)가 올 시즌 타격왕을 다툰다. 서건창은 시즌 초부터 꾸준히 타격순위 상위권을 유지했고, 최형우는 전반기를 타율 0.340으로 마친 뒤 후반기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리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건창은 6일 현재까지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8, 7홈런, 66타점, 123득점으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다안타(188개)와 득점 부문에서도 1위다. 최형우는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6, 29홈런, 93타점, 87득점을 올렸다. 서건창이 6일 경기가 없어 타율을 그대로 유지한 반면 최형우는 두산과의 대구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쳐 타율이 종전 0.367에서 0.366로 약간 떨어졌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수는 서건창이 일곱 경기(넥센 121경기), 최형우는 아홉 경기(삼성 119경기)다. 서건창은 2008년 신고선수로 LG 입단했고, 2010~2011년 군 복무를 했다. 병역부터 마치기 위해 2009년 경찰청과 상무 야구팀에 지원했으나 선발되지 않아 현역으로 입대했다. 2012년부터 넥센 선수로 뛰면서 127경기에 나가 타율 0.266, 1홈런, 40타점, 70득점을 기록하며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86경기에서 타율 0.266, 18타점, 53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들어서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떠올랐다.서건창은 타격 면에서 기복이 없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경기당 안타수는 1.55개. 그가 출전한 121경기 가운데 안타를 두 개 이상 친 경기만 예순세 경기이고, 최근 다섯 경기에서도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고감도 타격의 비결은 독특한 타격자세다. 양쪽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타석에서 두 다리를 최대한 모으고, 스윙하기 전에 방망이를 머리 뒤쪽으로 빼 힘을 싣는 동작을 생략했다. 방망이를 잡은 두 손을 왼쪽 옆구리 앞에 뒀다가 타격할 때 그대로 돌린다. 그럼으로써 정확하면서 간결한 스윙을 할 수 있고, 공을 오래볼 수 있다. 서건창도 "나에게 가장 잘 맞고 편안한 자세"라고 했다. 타격왕에 대해 묻자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개인타이틀이나 기록 욕심보다는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서건창이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1번 타자라면 최형우는 힘과 정확성을 겸비한 4번 타자다. 그 역시 타격왕 후보로 거론되지만 타율을 의식하면서 타석에 서지 않는다. 중심타자로서 안타 한 개보다 타점 한 개를 더 올리기 위한 타격에 주력한다. 그는 "필요할 때 쳐주는 것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라며 "내 타격 스타일이나 스윙은 타격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것이 타율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했다. 최근 다섯 경기 타율은 0.304(23타수 7안타)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는 30홈런-100타점 완성이 목표다. 목표 달성까지 홈런은 한 개, 타점은 일곱 개 남았다.남은 경기 일정을 감안할 때 두 선수의 타격왕 경쟁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박용택(35ㆍ당시 LGㆍ0.372)과 홍성흔(38ㆍ당시 롯데ㆍ0.371)이 2009년에 보여준 '진검승부'를 연상케 하는 박빙의 승부. 서건창은 7일 목동구장에서 KIA를 상대로 홈 경기를, 최형우는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LG와 원정경기를 한다. 두 선수는 8일 목동구장에서 만난다.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의 최종 승자는 정규리그가 끝나는 오는 17일 가려진다.한편 프로야구 출범 첫 해였던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32년 동안 타격왕은 왼손타자가 더 많았고, 평균 타율은 0.353였다. 2000년 양손타자로 타격왕에 오른 박종호(41ㆍ당시 현대ㆍ0.340)를 제외하면 오른손타자가 열세 명, 왼손타자가 열여덟 명이었다. 이 가운데 타율 3할6푼을 넘긴 타격왕은 총 열 차례 나왔다. 서건창과 최형우 모두 왼손타자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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