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째 줄었다.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6일 한국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644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297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올해 7월까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13개월 연속 증가해왔다. 그러던 것이 전월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4억9000만달러 줄어든 3675억3000만달러가 됐고 9월 들어 감소폭이 더 벌어졌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데에는 달러를 뺀 '기타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고원홍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40% 내외의 기타 통화에 속하는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9월 들어 크게 절하되다보니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9월 중 유로화 가치는 3.7%, 파운드화 가치는 2.1% 하락했다. 엔화도 5.2% 절하됐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9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의 91.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327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각각 7000만달러, 1억2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212억3000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4억9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를 유지했다. 6위 브라질(3792억달러)보다는 117억달러 적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2조9932억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다. 일본(1조2780억달러), 스위스(5459억달러), 러시아(4652억달러), 대만(4231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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