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마련 관측과 달리 운영·차환자금 용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세아베스틸이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오는 14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며 3년 만기와 5년 만기로 나눠 각각 1000억원씩 발행한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오는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세아베스틸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2012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 일각에서는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세아베스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66억원에 불과해 자체 자금으로는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6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5352억원으로 이 중 78.9%인 4225억원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 8월 포스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인수가격은 6000억~7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철스크랩 구매대금 결제 등 운영자금과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2년 1월 발행했던 1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1월 돌아오는데, 아직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최근 채권시장 강세에 힘입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향후 세아베스틸은 유상증자나 추가 회사채 발행, 재무적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무리한 인수가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포스코특수강 인수금액이 세아베스틸의 유동성 및 현금창출력 대비 적지 않은 점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포스코특수강의 경우 세아베스틸에 피인수될 경우 포스코와의 사업적ㆍ재무적 결속력 저하로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 인수전에도 세아홀딩스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의 인수가격은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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