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정 전환으로 급증하는 후공정 물량 대응 가능…중국 공략 속도 내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반도체 최대 시장인 중국 충칭에서 후공정(조립공정)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생산한다. 급증하는 중국 반도체 물량을 소화해 현지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SK하이닉스는 26일 중국 충칭에서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준공식은 김창근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임형규 ICT기술성장위원회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오세용 SK하이닉스 제조기술부문 사장을 비롯해 황치판 충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 준공으로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으로 늘어나는 후공정 물량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업계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웨이퍼 장당 생산량을 매년 30~40% 이상 늘리고 있다.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현지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최근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충칭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들이 위치한 지역으로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훌륭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지난해 7월 28만㎡ 규모의 부지에 착공한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은 올해 5월 완공 후 시험생산과 제품 인증을 마치고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주력 생산 제품은 각종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제품으로 생산 규모는 16기가비트(Gb) 기준 월 8000만 개 수준이다. 총 2억5000만 달러가 투자됐으며 올해 연간 2억 달러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임직원수는 현재 1200여명이다.SK그룹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과의 동반 성장, 발전을 이루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충칭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 도시이자 세계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지역이다. SK그룹은 시노펙과의 합작공장 설립, 리튬배터리 양극재 사업 진출에 이어 이번 반도체 후공정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중국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또 하나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후공정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선두업체로서 더욱 확고한 위상을 갖추겠다"고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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