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빗길' 전조등 켜는 차 10대 중 3대뿐

교통안전공단, 빗길 전조등 점등 실태조사 결과

빗길 자동차 전조등 점등실태 조사결과<br />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낮 시간 빗길에서 전조등을 켜는 차는 10대 중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월23일~8월25일 전국 17개 지점에서 1만7549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전 8시~오후 4시 빗길에서 전조등을 켠 자동차는 29.3%에 그쳤다.차종별로 점등률을 살펴보면 버스가 5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승합차 31.6%, 택시 30.3%, 승용차 26.1%, 화물차 26.0%의 순이었다.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30% 안팎의 낮은 점등률을 보였다.전조등 점등은 빗길 등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낮 시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면 교통사고가 평균 8.8%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독일의 연구에서는 주간점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율이 3.0%였고 미국 5.0%, 우리나라 19%로 나왔다.이미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1992년 '주간주행등 규정'을 만들어 2011년부터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주간주행등(DRL) 장착을 의무화했다. 빗길 등 모든 조건에서 주간주행등이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주간주행등은 낮 시간에 운전할 때 다른 운전자, 보행자가 자동차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전방에서 점등되는 등화장치다. 자동차 시동을 걸면 자동 점등된다.우리나라는 지난 6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2015년 7월부터 주간주행등 설치를 의무화했다.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 대비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수 점유율은 2008년 9.0%에서 매년 증가해 2012년 11.6%까지 올랐다. 정일영 이사장은 "빗길 운전은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으므로 감속운행과 차간거리 확보, 전조등 켜기 등 빗길 안전운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전조등 켜기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교통안전 대책인 만큼 전조등 켜기 캠페인을 집중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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