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지난해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가 올 상반기 회복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정기예금형 상품의 활약속에서 채권형 특정금전신탁은 동양사태 및 KT ENS 사건에 따른 소비자 불안심리 확대 등으로 수탁고가 줄어 온도차를 보였다.24일 금융감독원은 '2014년 상반기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퇴직연금신탁을 제외한 특정금전식탁 수탁고는 19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조3000억원(8.6%) 증가했다.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직접 자산운용 방법을 지정하는 신탁상품이다. 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고 특정 기업 주식이나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사달라고 지정하는 방식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2012년 155조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71조원까지 늘었다가 하반기 동양 사태 발생 이후 소비자의 불안 심리 확대로 수탁고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난해 말 수탁고는 177조원. 그러나 올 들어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및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특금이 저금리 기조하에서 예금 대체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증가세가 회복됐다. 은행의 ELT 수탁고는 18조4000억원,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수탁고는 3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말 대비 각 30.5%, 43.9% 증가한 수준이다.반면 채권형(CP포함) 상품은 동양사태 및 KT ENS 사건에 따른 소비자 불안심리 확대 등으로 수탁고가 올 상반기 78조8000억원을 나타내 지난해 말 대비 7조9000억원(-9.1%) 감소했다.올 상반기 기준 57개 신탁회사의 수탁고는 53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34조7000억원(7.0%) 증가했다. 은행 수탁고가 258조1000억원으로 12조7000억원(5.2%) 늘었고 증권사 수탁고는 14조원(10.7%) 증가한 14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도 126조7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6.6%) 증가했다. 신탁재산 중 금전신탁이 26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조1000억원(7.3%) 증가했고 재산신탁은 265조6000억원으로 16조3000억원(6.5%) 증가했다. 재산신탁이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자산유동화를 위해 은행권 금전채권신탁 수탁고를 늘렸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수탁액 점유율은 은행 48.6%, 증권사 27.1%, 부동산신탁회사 23.8%, 보험사 0.5% 순서였다. 올 상반기 중 신탁보수는 4679억원으로 특정금전신탁 및 담보신탁 보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3820억원) 대비 859억원(22.5%) 증가했다.현재 신탁업을 하는 금융회사는 57곳이다. 이중 전업신탁사인 부동산신탁회사가 11곳이고 은행 20곳, 증권사 21곳, 보험사 5곳이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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