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02|L|01_$}[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독일의 미국 기업 사냥이 전례없이 공격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독일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694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 인수에 770억달러를 쏟아 부은 캐나다의 뒤를 이어 올해 독일이 많은 돈을 미국 기업 인수에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는 400억달러 규모 미국 기업 M&A를 단행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독일이 지난해 전체 기간 동안 미국에서 단행한 M&A 규모가 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급증세는 주목할 만 하다.이 주에는 독일 제약사 머크가 170억달러에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화학회사 시그마 알드리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M&A 시장을 달궜다. 또 독일 종합산업회사 지멘스가 미국 원유설비업체 드레서-랜드를 7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지난주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ZF프리드리히스하펜이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TRW를 11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제조사 SAP도 미국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콘커 테크놀로지스를 8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WSJ은 독일의 미국 투자가 급증한 원인을 거시경제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미국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경제학자들은 향후 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낙관한다. 반면 유럽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을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자칫하다간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바람에 경제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게다가 유럽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돈 줄을 풀려고 하는 상황도 독일의 미국 기업 사냥을 부추기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대비해 투자하지 않고 쌓아둔 현금이 상당하다. 이들은 지난해 약 500억유로의 현금을 추가로 비축해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유로의 '실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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