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 '독자적으로 한국 벤처기업 투자'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번 주 출범하는 '한국형 요즈마펀드'에 정작 창조경제의 모델이 된 요즈마그룹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정부가 요즈마그룹과 관련 협의도 거쳤지만 요즈마측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은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형 요즈마펀드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부와 함께 (펀드 투자를)하다 보면 정부 스타일에 맞춰야 하는데다 우리는 큰 액수로 효과 있게 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형 요즈마펀드란 지난 3월 중소기업청이 '벤처펀드 조성 계획'을 통해 발표한 정책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정부가 공동으로 2000억원을 조성해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중기청은 지난 5월 한국형 요즈마펀드 조성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함께 요즈마그룹과 접촉, 투자 규모와 관련된 논의까지 진행했으나 결국 요즈마그룹 측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요즈마그룹이 자체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면 정부로서는 오히려 환영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기청이 발표할 한국형 요즈마펀드에는 요즈마그룹 대신 다른 해외 벤처캐피탈만이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요즈마펀드에 정작 진짜 '요즈마'는 빠진 셈이다. 요즈마그룹은 박근혜정부가 롤모델로 삼은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정착시키는 데 핵심적 기여를 한 벤처캐피탈 기업이다. 최근 국내의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에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지사장은 "정부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100% 자체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국내에 우리가 봐둔 좋은 회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요즈마그룹은 조인트벤처 등의 방식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명한 벤처와 한국 벤처의 합작법인을 만드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며 "한국 벤처기업이 바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작법인을 통해 해외진출을 한층 쉽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시키기보다는 중국ㆍ인도ㆍ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요즈마그룹은 정부와 함께 투자할 경우 규제 등으로 인해 자유로운 투자가 힘들다는 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형 요즈마 펀드의 규모는 올해 500억원, 총 2000억원으로 요즈마그룹이 계획한 1조원보다 훨씬 작다. 시기상의 문제도 있었다. 이 지사장은 "중기청이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제안할 당시는 펀드레이징 단계라 참여하지 못했다"며 "추후라도 제안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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