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헨스 中 실패, 제네시스가 만회할까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18일(현지시간) 중국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키로 한 가운데 현지 모델명을 기존과 바꿔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 출시 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았던 만큼 현지 고급차시장에서도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충분히 통할 것이란 판단에서다.기존 1세대 제네시스의 경우 현지에서는 로헨스(Rohens)라는 이름으로 2008년 현지에 처음 출시됐다. 최고란 뜻의 'royal'과 높이다는 'enhance'의 조합어였지만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시장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현대차가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 3위를 다투지만 고급차 부문에서는 여전히 독일이나 일본 고가 브랜드와의 격차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첫 출시 후 올해까지 6년여간 중국 내 판매량은 2500여대 수준에 그쳤다.지난 한해 동안 독일 고급차 아우디가 현지에서 50만대 가까이 판매하고 BMW(39만대)ㆍ벤츠(22만대) 등 독일 고급 3사는 75% 정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를 비롯해 볼보, 캐딜락, 인피니티 등 비(非) 독일계 고가 브랜드도 최근 수년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면서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부은 데다 과거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오른 만큼, 각국 시장에서 '정공법'을 택하는 모습이다.현대차는 앞서 지난 4월께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출시하면서 기존 1세대 모델과 달리 날개 모양의 엠블럼을 달고 현지에 수출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1세대 모델을 미국에 수출할 때 제네시스 고유의 엠블럼과 H를 형상화한 브랜드 로고를 떼고 제작했었다.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가 진행한 충돌시험에서 승용차 가운데 역대 최초로 전 항목 만점을 받으면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관심을 끈 적이 있는 만큼, 제네시스라는 모델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마케팅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바이럴마케팅 일환으로 최근 제작돼 유튜브를 통해 중국에서도 퍼진 제네시스 자율주행영상도 현지 판매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다. 이 영상은 사막에서 제네시스 여섯 대가 운전자 없이 주행하다 스스로 멈춰 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밖에 한류영향으로 현지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오른 점도 현대차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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